2017.04.30 꽃구름을 타고간 내 슬픈 사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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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녹차향기 쪽지보내기 댓글 7건 조회 1,180회 작성일 17-04-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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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날씨고... 간만에 휴일이라.. 단골 식당엘 들러 막걸리를 마시며 허기를 달래고 있네요,,,

 

오늘따라 왜케 술이 땡기는지.. 전날 맥주 16병의 취기가 아직 채 빠지지 않았는데...

 

나이 들어 주책 맞게도... 취기가 올라오는 와중에..가슴아프게 떠나보낸...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술먹으면 누구나 센치 해지고  추억 한가닥 떠올리기 마련인데...

 

오늘은... 왜인지.. 뭣 때문인지.. 옛생각이 계속 떠오르는지.. 주책 맞은 눈물은 왜 주루룩 흐르는건지..

 

중학생 시절..우리 집 뒤편 철길  길가 판자집에 살았던.. 내 첫사랑 그녀.. ABC초콜렛을 유독좋아했던 .. 내게 첫사랑과

 

첫키스를 경험하게 해준... 미정이..늘 볼때마다 내게 웃으며 먼저 말걸어주던... 땅강아지만 보면 질겁을 하며

 

가는 비명을 질러대던.. 너무나 귀여웠던.. 그녀.. 뜬금없이 닥친 급성 백혈병에..짧은 4달간의 만남을 뒤로 하고..

 

연기처럼 사라졌던 내 첫사랑............ 날 음악의 세계로 인도했던 프란츠 리스트를 존경하며 애정했던...

 

내 실질적인 처음 사랑..그 리스트의 피아노곡을 배우면서.. 늘 한박 엇갈리던 박치라..  우스갯말로 늘 놀림 받던..

 

철없던 .. 하지만 그렇기에 너무나 귀여웠던 그녀...정말 아무도 모르게.. 내 군시절 2년간 내 뒤를 너무도 조용하게 숨죽이

 

켜오며.. 수줍은 고백을 했던.. 세심하고 배려깊었던.. 그녀..하지만... 운명처럼.. 화마와 함께 내 다 타버린 가슴처럼

 

잿가루가 되어...날 떠났던 그녀.........어린 시절부터...늘 홀대와.. 무관심속에 날 방치 했던 내 어머니..

 

내 모든 일거수 일투족은 내가 이모라 총칭했던.. 나이든 접대부 들에게 모두 일임하며... 내가 성인이 된 날까지..

 

따뜻한 말 한마디 안해주던.. 너무도 야속한 내 어머니..하지만... 음악한다고.. 무던히도 애를 태우던 날 위해..

 

남몰래 학원등록을 시켜주었던 그 어머니.. 각종 콩쿨때마다.. 찾아오지 않을거라며.. 으름짱을 놓고.. 남몰래

 

구석에서 지켜 보았던..  무심한듯.. 각별했던... 내어머니..각종 합병증으로 몸이 그렇게 약해지면서도..

 

단한번도 아픈 기색한번 보이지 않았던.. 강한 여자였던 내 어머니..  옥상에서 키우던 강아지를 각별히 아끼시던

 

그 어머니.. 결국.. 그 좋아하던 개 밥주러 옥상 올라가시다.. 계단에서 미끄러져서...절명하셨던.. 지독하게도 운이 없던

 

불쌍한 내어머니..

 

내 가슴에 영원히 멍이 되어..날 옭매이던 그 3명의 여자..오늘따라 왜 이렇게 보고 싶을까요..

 

혼술하며 주룩 주룩 흘러내리던 눈물을 겨우 닦아 내며 진정시켰는데..

 

집으로 돌아오던 길.. 코인 노래방에서  즐겨부르던 노래를 부르다.. 결국은 목 놓아 울고 말았네요..

 

여러분들은.. 기억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가슴 아픈 사랑이 몇이나 있나요?

 

삶에 쫒겨  어느새 잊혀저버린 지난날 아름다웠던  리즈시절 추억속의 당신은.. 어떤 모습이었는


 

생각해본적 있나요?...

 

 

 

ps : 저도 늙긴 늙었나봅니다..나이가 들수록 감성은 더 예민해지고 외로움의 강도는 더 진해져만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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